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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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20235 21일 주일

 

가족

가족은 어떤 존재일까? 먼저 가족은 생물학적으로 피를 나눈 사이입니다. 그래서 신장과 같은 장기에 문제가 생겨 이식을 받아야 할 경우 피를 나눈 부모 형제를 찾게 됩니다. 물보다 더 진한 피로 연결된 관계가 바로 가족입니다.

사회학적으로 본다면 가족은 한 인간의 기본이 형성되는 시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공유하며 생활하는 곳입니다. 인간다운 삶의 기본이 되는 의식주의 문제가 해결 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 인격체로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공동체입니다.

한국을 떠나오면서 특별히 선정해서 챙겨온 책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 권의 책이 “가족, 가슴시리도록 그립다”입니다. 책의 저자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부모가 되어 아내와 함께 한 아이의 아버지로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목회자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들을 생각하면 마냥 행복한 것이 아니라 왜 가슴 시린 감정을 경험하게 될까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가 가족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추억으로 가득한 가족, 존재만으로 힘과 위로가 되는 가족을 우리는 꿈꿉니다. 이런 기대와 달리 가족과의 관계속에서 상처와 아픔을 그리고 갈등과 좌절을 우리는 경험합니다. 우리의 기대와 달리 오늘날 수 많은 사람들에게 가족은 차라리 잊고 싶은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요13:1]

두 가지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첫번째는 언제인지 알수 없지만 사랑하는 이들의 품을 떠날 날이 다가 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오늘이 마지막 날일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는 누군가를 끝까지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큰 행복입니다. 이 땅에 태어나 수 많은 사람들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아도 우리 인간은 외로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이라도 끝까지 사랑할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외로울 수 없습니다. 끝까지 사랑해야 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가족은 무엇인가 나에게 유익한 것을 해주었기 때문에 소중한 사람이 아닙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고마운 존재가 바로 가족입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 안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기초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가정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길 축복합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사랑의 모범을 따라 서로를 사랑함으로 하늘의 복을 누리길 기도합니다.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