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기억하시면 족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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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기억하시면 족하리

2023226일 주일

주님이 기억하시면 족하리

미국 FBI 특수 요원으로 활동하며 범죄자들의 심리를 분석하며 체득한 경험을 책으로 엮어 출판한 책이 있습니다. 책 제목은 “마음을 숨기는 기술”입니다. 흉악 범죄자들의 심리와 행동 양식을 보여주는 책이지만, 어떤 의미에서 인간의 본 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아 아주 흥미롭게 읽었던 책입니다.

그 책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국 범죄자들의 재범률이 점점 높아지자 FBI 안에서 몇몇 전문가들이 그 원인을 조사했다고 합니다. 출소 이후에 사회에 잘 적응해서 살아가는 그룹과 다시 죄를 짓고 감옥으로 돌아온 그룹의 차이를 연구한 것이죠. 물론 다양한 변수들이 있겠지만, 유의미한 원인을 찾았는데 그것이 다시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들의 마음이 원망으로 가득차 있었던 것입니다.

짧게는 수년을 길게는 수십년 수감생활의 근본적인 이유가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에 또는 다른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하니, 원망하는 마음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원망이라는 감정을 품고 출소를 했으니 결국 그 속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더 큰 죄를 지어 전과자가 되어 버렸던 것입니다. 반대로 원망이 아니라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친 사람들은 이전보다 더 높은 삶의 자제력을 보이며 일상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내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원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잡초처럼 자라나지 않도록 자기를 통제해야 한다.” 하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바울은 범죄자가 아닌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다음과 같이 부탁을 합니다.

모든 일에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 [빌 2:14]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함에 있어서 원망하는 마음으로 하지 말라는 바울의 당부입니다. 원망이라는 감정은 범죄자들만 가지는 감정이 아니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마음입니다. 교회 안에서 주의 일을 하는데, 왜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까요?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망하는 마음을 가만히 두면 시비가 되고 결국 다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서로가 서로의 수고를 알아주고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는 공동체는 참 성숙한 공동체 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사람이 알아주는 것보다 더 귀한 상급이 있음을 우리에게 말씀해 줍니다.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마 6:4]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