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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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하셨습니까?

2023108일 주일

평안하셨습니까?

“안녕”의 사전적 뜻은 “아무탈 없이 편안함”입니다. 그래서 ‘안녕하세요’는 ‘아무탈 없이 편안하셨나요’라는 뜻이며, ‘안녕히 계세요’는 ‘아무탈 없이 편안하세요’라는 뜻입니다. 여러분은 한주간 안녕하셨습니까?

두 명의 화가가 ‘마음의 평안’라는 제목으로 각각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깊은 산골짜기에서 은빛을 발하며 잔잔하게 뻗어 있는 맑은 호수를 그렸습니다. 마음의 평안을 잔잔한 호수를 통해 표현 한 것입니다.

그런데 또 다른 한 사람은 전혀 다른 느낌의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것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천둥같은 소리와 함께 절벽아래로 쏟아지는 폭포를 그린 것입니다. 누가봐도 마음의 평안과 거리가 먼 것 같은 그림이었습니다. 자신의 그림을 보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에게 화가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폭포만 바라보지 마시고 폭포 옆에 자작나무 숲을 보시기 바랍니다.”

화가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그림을 보니, 폭포 옆 자자작나무 위에 둥지를 틀고 아주 작은 로빈새 한 마리가 물보라에 흠뻑 젖은 채 조금도 동요함 없이 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화가는 폭포가 아니라 작은 새의 모습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시기 전 날밤은 폭풍전야 같은 밤이었습니다. 그 긴밤을 함께 보낸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요 16:33]

예수님께서 말하는 평안은 골짜기에 자리 잡은 잔잔한 호수 같은 그런 평안이 아니었습니다. 잔잔한 호수는 바람이 없기 때문에 조용한 것 뿐이며, 비가 오지 않아 맑게 보일 뿐입니다. 예수님은 거대한 폭포 아래 흠뻑 젖은 채 조금도 미동없이 앉아 있는 작은 새의 모습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평안을 제자들을 위해 구한 것입니다.

물건을 잃어버렸다면 기억을 더듬어 잃어버린 장소로 가야 물건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잃어버린 마음의 평안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곳은 바로 예수님의 품입니다. 예수님 안에 참 된 평안이 있습니다.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