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Home교회소식칼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20231119일 주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제가 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했다고 하면 사람들이 일단 놀라며 이런 질문을 합니다. “수학을 잘하셨나 봅니다.” 그럼 저는 항상 이렇게 대답하죠. “저는 수학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수학은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공부더군요.”

그 다음으로 많이 듣는 질문은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나요?”입니다. 이 질문은 일상 생활에 필요도 없는 수학을 힘들게 공부할 필요가 있냐는 질문입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산수만 잘하면 되지 일상 생활에 미분 적분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직접적으로 수학적 연산을 쓸일은 없지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구글맵도 수많은 수학적 연산의 결과물입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다들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러니까 구글맵만 잘 사용하면 되는 거잖아요.”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철학이라는 학문은 어떨까요? 철학 공부를 하지 않았어도 한동안 전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정의 (마이클 센델)”라는 책을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마이클 센델 교수는 그의 책을 통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 사회가 가져야 할 정의와 공정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져줍니다. 이 책의 영어 제목이 “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입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경계를 어떻게 정해야 할까요? 철학적인 질문입니다.

영국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은 이 경계를 정하는 기준으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공리주의 이론을 주장했습니다. 공리주의는 “어떤 행위의 옳고 그름이 그 행위가 공익성이 있는가”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제러미 벤담의 공리주의(Utilitarianism)는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정언명령(Categorical Imperative)”과 완전히 반하는 주장입니다. 정언명령은 우리가 지켜야 하는 무조건적인 도덕률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행위의 결과에 구애 받지 않고 행위 그것 자체가 선하면 반드시 수행 해야 한다”는 이론입니다.

누구의 주장을 따라야 좀 더 공정한 세상이 될까? 결정을 해야 한다면 누가 결정해야 할까? 수학처럼 복잡한 이야기는 철학자들이 하고 우리는 그냥 그들이 만들어 준 사회 시스템속에서 살면 될까?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이 문제를 두고 고민하게 될 때 더 나은 내일을 우리는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백성으로 이 땅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도 신학자나 목회자의 몫일까요?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마땅히 해야 할 고민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당부하셨습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마 6:33]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