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부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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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부르심

20231126일 주일

하나님의 부르심

 

자주는 아니지만 아이들과 종종 함께 보는 TV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금쪽같은 내새끼”입니다. 참 유익한 프로그램인데 자주 안보는 이유가 있습니다. 금쪽이들의 사연을 보고 있으면 자꾸 눈물이 나기 때문입니다.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볼때마다 울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결국 울게 되더군요.

마음 아픈 사연을 가진 가정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최근에는 하나 뿐인 아들이 자폐 증상을 보여서 오은영 박사의 도움을 받고 싶어 부모들이 프로그램에 참가를 신청한 것입니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에게 자폐가 아닌 전혀 뜻밖에 판정을 해줍니다. 아이의 병명은 “반응성 애착 장애”였습니다. 반응성 애착 장애는 후천적으로 생기며 그 원인이 부모에게 있다고 합니다.

오은영 박사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 아이가 다른 부모를 만나 사랑 받으며 컸다면 아주 정상적으로 자랐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 아이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반응성 애착 장애로 인해 자폐 증상까지 보였으니 너무 마음 아픈 일입니다.

얼마전에 한국에서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있었습니다. 길게 보면 초등학교 1학년부터 12년, 짧게 봐도 고등학교 3년… 그 시간의 결과물을 수험생들은 성적표로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2022년 기준으로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들 가운데 225명이 입학하자마자 휴학을 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에 입학을 하고 왜 휴학을 했을까? 가장 큰 이유가 재수를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은 휴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람이 부모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학생들의 부모들은 이제 신입생이 된 자녀를 휴학하게 했을까? 그 이유는 바로 자녀를 의대에 보내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과연 이것이 잘 한 결정일까? 잘했다 또는 잘 못했다고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생을 길게 보면 의대를 가서 의사가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의사가 되느냐”입니다. 좀 더 인생을 깊이 본다면 “그 일을 정말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냐”를 생각해야 합니다. 돈을 떠나서 자신이 잘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하나님의 눈으로 인생을 바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직업적인 소명(calling)에 있어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이 각자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 즉 부르심을 깨닫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엡 4:1]

크리스천 부모로 자녀를 믿음안에 바르게 양육하는 것도 소명입니다. 각자 교회 안에서 주께서 맡겨주신 사역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것도 소명입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크리스천으로 빛과 소금이 되는 삶을 사는 것도 우리의 부르심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실수가 없습니다.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